シャーロットには5人の弟子がいる 二次創作小説 샬롯에게는다섯명의제자가있다 팬픽란

シャーロットには5人の弟子がいる 二次創作小説 SS を書いてます! 샬롯에게는다섯명의제자가있다 팬픽

シャーロットには5人の弟子がいる ルート分岐SS⑬

※多分読んでも本国最新話のネタバレにはならないと思いますが、気になる方はbackしてください。

半分はpapagoで翻訳した韓国語です。절반은 papago로 번역한 한국어입니다.

ルート分岐⑪の続きです。루트 분기 SS⑪의 계속입니다.

 

 

ジェフリーと共に暮らし始めてから早半年、この暮らしにも大分慣れてきた。ジェフリーの部屋の隣に私の部屋を用意されたときは面食らったが、部屋が隣だからといってもジェフリーが寝室に侵入してくるわけでもなく穏やかに時は過ぎていた。

 

お互いに予定がない日はいつも同じ部屋で共に過ごすのが日課のようになっていたが、今日はジェフリーの帰りが遅い。私は自室のソファーに座って本を読んでいる傍ら、時々時計を見ていた。別にジェフリーの帰りを待っているわけではないが、せめて就寝の挨拶くらい交わしてから眠りたい。

 

どのくらい時間が経っただろうか? いつの間にか私はソファーにもたれ掛かって微睡んでいた。ジェフリーが私を呼ぶ声が遠く聞こえたが瞼が重くてとても目を開けられない。やがて眠りに落ちる直前のふわふわした心地よい浮遊感と温もりが身体を包みこみ、その温もりを手放したくなかった私はその物体を抱きしめた。そこで私の意識は完全に途絶えた───。

 

· · · • • • ✤ • • • · · ·

 

意識が浮上して最初に感じたのは頬にあたる固い感触だった。

 

「……?」

 

不思議に思いながら目を閉じたまま手で弄る。指先にあたる感触は明らかに枕ではなかった。そういえば私はソファーで眠りこけたはずと思い出してハッと目を開けて顔を上げた。真っ暗な室内で何も見えないが、段々と暗闇に目が慣れて最初に飛び込んできたのは穏やかな寝息を立てて眠るジェフリーだった。

 

「!??」

 

驚きに叫びそうになったが、深呼吸をして頭の中を整理する。ジェフリーは私を胸に抱きしめているが服はお互いに乱れていない。まあ若干ジェフリーのシャツの前が乱れているが、それは私が今弄ったせいだろう。おそらくソファーで寝てしまった私をジェフリーが寝室に運んだのだろうと予想はつく。けれど何故共に寝ているのか? その時、脳裏に意識が途切れる直前の、何かを抱きしめた感触が蘇る。

 

───── 私か……。

 

寝ぼけていたとはいえ男をベッドに引きずり込んでしまうなんて……と私は頭を抱えた。私の気も知らずにジェフリーは身じろぎをしながら私を引き寄せ、更に強く抱きしめてくる。ジェフリーの固い胸板に頬を寄せると、規則的な心臓の鼓動が聞こえた。私の心臓は早鐘を打つように鳴り響いているのにいい気なものだと、ジェフリーの穏やかな寝顔が少し憎らしくなった。

 

私はジェフリーの頬にそっと手を添えて唇に触れるだけの口づけをして静かに呟く。

 

「おやすみ……」

 

私から口づけをすることはあまりなく、慣れないことをして赤くなった頬を自覚しつつもジェフリーの胸に顔を押し付けて目を閉じると、ふわりとジェフリーの好ましい匂いに包まれた。そうしているうちにいつの間にか思考は途切れていった。

 

· · · • • • ✤ • • • · · ·

 

朝日を閉じた瞼越しに感じながら私は微睡んでいた。微かにしか覚えていないが何かとても幸せな夢を見ていた気がする。どんな夢だったかを思い出そうとしていたとき、唇にふにっと何か暖かくて柔らかいものが触れた。

 

ちゅっちゅと音を立てて何度も触れてくるものの正体に、さすがに気づいた私はゆっくりと重い瞼を持ち上げる。私の目の前には瞼を伏せたジェフリーが唇を寄せていた。薄目を開けたジェフリーと目が合うと、ジェフリーは少し驚いた顔をしてピタリと動きを止めた。

 

「ろ、ロティー……違うよ? これは…」

 

慌てた様子で身体を起こし、両腕を胸の前で交差するようにしているジェフリーを見た私は、少し悪戯をしたくなった。

 

「お、お前……何で私のベッドに……まさか……!」

 

サッと上体を起こしてジェフリーから距離を取り、大げさな身振りで自分の身体を抱きしめた私は俯いて見せた。

 

「ロティー! 本当に何もしてないよ……。まあキスはしたけど…だけどその……」

 

少しずつ小さくなっていくジェフリーの言葉を聞いて、少し顔を上げてジェフリーの顔を盗み見る。顔を青ざめさせて私を見ている大男の姿を眺めていると、可哀そうだが可愛くて、私は吹き出すように笑いだしてしまった。

 

そんな私の姿をポカンと口を開けてしばらく眺めていたジェフリーは、私に遊ばれたことに気づいたのか急に真顔になる。揶揄いすぎたかと少し反省するが、ジェフリーはゆっくりとこちらに近づいてきた。

 

腰に腕を回されたと思えば強く引き寄せられ、軽く肩を押されただけで私の上体は簡単にベッドに倒れこんでしまう。あっという間にジェフリーに押し倒される形になった私は、上から見下ろしながら微笑むジェフリーを見て冷や汗をかいた。

 

「ロティー……? 昨夜はベッドに引きずり込んだのが私だったから良かったけど、他の男だったらどうなってたか、私が少しだけ教えてあげるよ……」

 

 

 

 

リップ音が鼓膜に響く。何度も交わしたことのあるただの口づけなのに、今日に限って妙に淫靡に聴こえる。抱き合いながら唇を合わせ、舌を絡め合わせているだけなのになんだか身体が熱く、変だった。

 

私の唇を好き放題に荒らしていたジェフリーの唇が、不意に離れて私の首筋に下りた。ベッドの天蓋をぼんやりと見つめていた私を、突如電流が走るような刺激が襲い思わず声が上がる。

 

「あっ……!」

 

首筋を強く吸われ、自分のものとはとても思えない甘い声に羞恥のあまり顔に熱が集まる。

 

「ロティー……?」

 

少し困ったような顔をしたジェフリーが私を見つめながら私の赤くなった頬を撫でた。

 

「君は無防備すぎる。男はいつも君を自分のものにすることばかり考えてるんだよ? お願いだから他の男にはあまり可愛い姿を見せないで……」

「────お前もか……?」

 

私の言葉を聞いたジェフリーは小さく微笑みながら、先ほど吸い付いた私の首筋をぺろりと舐めた。

 

· · · • • • ✤ • • • · · ·

 

あのあとは特にそれ以上のことが起こることもなく、ジェフリーは私をすんなりと解放した。私の唇と首筋に熱だけを残して、まるで何もなかったかのように振舞うジェフリーとは対照的に、私はあれ以来妙にジェフリーを意識してしまうようになった。

 

ベッドの中で横になりながら私は考える。半年間共に暮らしてきた中で、ジェフリーは決して口づけ以上のことはしてこなかったし、出会ってから今まで一度たりともジェフリーから下卑た男によくあるような不愉快な下心など感じたことはなかった。

 

あのときだって口づけと、首筋に少し悪戯されただけのことといえばそれまでかもしれない。けれどあの瞬間、確かに感じた、ジェフリーの瞳や唇、熱い吐息から伝わってくる情欲を。

 

長い人生の中で男から下卑た目で見られて不快な思いをしたことは一度や二度ではないが、あの時のジェフリーからの視線はむしろ私には……。

 

私は頭の中に下りてきた考えを振り切るように両手で頬を叩いた。明日は用事があるから早く眠らなければいけないのに私は何を考えているんだと、枕に顔を押し付けて眠ろうとしたがまんじりともせずに夜を明かしたのだった。

 

· · · • • • ✤ • • • · · ·

 

次の日、マーベルからの依頼を受けていた件の報告書を提出しにマーベルの城に出向いていた私は、カルシリオンからの誘いで共に茶を飲んでいた。

 

「師匠、大公とはまだ一緒に暮らしているのですか?」

「ああ、そうだよ」

 

最近弟子たちに会う時は大抵一番に皆がそう聞いてくる。余程ジェフリーが嫌いなのだなと小さく笑うと、カルシリオンは眉根を寄せてため息をついた。

 

「師匠...大公よりも若くて良い男は周りに沢山います。私に言って下さればいつでも手配しますよ?」

「遠慮しておくよ」

 

これ以上言うと私が怒り出すと分かっているのだろう。カルシリオンはその後はもうジェフリーの件については触れてこなかった。

 

カルシリオンと取り留めのない話をしているとき、私はふと思い立った。そういえばカルシリオンは先立たれたとはいえ一度結婚していたんだよなと。

 

一瞬だけ私の最近の悩み事についてカルシリオンに尋ねてみようかと考えた。が、すぐに考え直した。どうせ私たちのことではないと言ってもすぐに気づいて、あれやこれや詮索してくるに違いないのだから。事と次第によっては戦争になりかねないし、そもそも弟子に聞けるようなことでもない。

 

その後、乱入してきた他の弟子たちとも会話を楽しんだあと、皆と別れて私は帰路についた。

 

· · · • • • ✤ • • • · · ·

 

今日も夕食後にジェフリーと部屋で共に過ごしているが、私の態度がぎこちないことにジェフリーも気づいているのだろう、時々私の顔色を窺うようにちらりと見ては天井を眺めて思案しているように見える。

 

そろそろ夜も更けるという頃、就寝のキスをされてそれぞれ寝室に入るが昨夜もまったく眠れなかったのに横になって目を閉じても寝つきが悪い。このままでは今夜もまともに眠れそうにない。私は上体を起こし、ジェフリーと私の寝室を隔てる扉を忌々しく眺めた。

 

最近では就寝前のキスも唇ではなく頬になっているし、ジェフリーの私への態度が以前とは違っている。私はこれまでこんなことで悩んだことはないし、こんなことでうじうじと悩んでいる自分も嫌だった。いっそのこと身体を重ねてしまえばこのような悩みもなくなるのではないか?

 

考えているうちに自分にもジェフリーにも段々腹が立ってきた私は、意を決して枕を抱えてジェフリーの寝室へ向かった。

 

ジェフリーのベッドの横にテレポートした私を、まだ起きていたのか目を瞬かせて驚きの表情で眺めるジェフリー。しばらく無言で見つめあっていたが、私が先に口火を切った。

 

「眠れない......」

 

口を開けたまま呆然と私を見ていたジェフリーは、言葉の意味を理解したのか顔を綻ばせて掛布を持ち上げながら口を開いた。

 

「──ロティー、おいで......」

 

艶を含んだその声に息を呑みながらおずおずとベッドに潜り込む。持参した枕を整えたあと、ジェフリーから背中を向けて横になるが背筋に強い視線を感じる。

 

なぜ背中を向けてしまったのか、これでは何をしにきたのか分からないではないかと後悔するがもう遅い。しばらく悶々と考えあぐねた結果は何とも情けないものだった。

 

「ジェフリー、寒い......」

「寒いの? じゃあ暖炉をつけるよ」

 

ジェフリーはそう言って起き上がろうとする。意図したことと全く違う行動に、私は思わず上体を起こしてジェフリーのガウンの袖を掴んでしまう。けれど何と言えば良いのか分からずこちらを眺めるジェフリーから目を逸らす。

 

「ロティー?」

「違う......」

 

どうにか吐き出した言葉の幼さに自分でも呆れながらうつむいた。情けなくてとてもジェフリーの顔を見られず、袖を掴んだ手はやがて力なく落ちる。

 

ジェフリーを愛していると気づいた時から、まるで堰を切ったように溢れ出る想いはすべてにおいて不慣れなものだった。ジェフリーに抱きしめられる度に、口づけられる度に、愛を告げられる度に喜びと共に一抹の不安が心に影を落とす。幸せを感じるほどに、手の平にすくった水が零れていくのを止められないように、いつかは終わりがくるのではないかと。

 

ジェフリーに愛を貰うほどに私は返せなくて、いつかジェフリーが意固地な私に呆れてしまうのではないかと思うことが増えた。ジェフリーを信じている。それでも一度心に刺さった棘は抜けなくて。

 

首を傾げたまま私を見つめるジェフリーは私の気持ちも知らずに自らのガウンを脱いでいる。ガウンを私に被せようとするジェフリーの手が私の首筋に触れた瞬間、私は勢いをつけてジェフリーの胸に飛び込んだ。ジェフリーの手から離れたガウンは宙に舞って落ちた。

 

心に刺さったこの棘をジェフリーに抜いてほしかった────。

 

ベッドに倒れこんだジェフリーの上に覆いかぶさった私は、今にも泣き出しそうなほど歪んだ顔を隠すように、瞼を伏せながらジェフリーの唇を自分の唇で塞いだ。いつも受け身だった口づけを思い出しながら、私はジェフリーの口内に舌を差し入れる。ゆっくりと舌を絡め合いながら私がジェフリーのシャツの中に手を伸ばしたときだった。

 

不意に唇が離れて、宙で彷徨っていたジェフリーの腕が私の背中に回されて強く抱きしめられた。そのまま半回転したジェフリーの胸に抱えられて横になる形になった私の背中を撫でさする暖かい手。目を瞬かせて戸惑う私の頭上に優しい声が落ちる。

 

「大丈夫だよ、ロティー、何も心配しなくていい。君を愛してる……この先も永遠に……」

 

永遠を信じるほど幼くもなければ、誰かを愛しても愛に酔うほどの恋情に溺れることはないと私は知っている。それでも……それでもどうしてこんなに私は安らぎを覚えているのだろう? 涙が溢れてとまらない。

 

「暖炉の火をつけなくてもこうしていれば暖かいでしょ?」

 

穏やかな声と暖かな手に包まれて、私は心に刺さった棘が溶けるように消えていくのを感じていた。ジェフリーの胸元に置いた手を広い背中に回して目を閉じた私は、小さく頷きながらあっけなく心地よい微睡みに落ちる。ジェフリーの腕の中でまた幸せな夢を見るために。

 

end

 

100年もシャロに片思いしていたジェフリーの心が離れることはまずないし、シャロもジェフリーの想いを知ってるからそんな心配はしないでしょうが、せっかく愛を知ったなら悩んでほしいとも思います🤣

 

· · · • • • ✤ • • • · · ·

 


제프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지 벌써 반년, 이 생활에도 꽤 익숙해졌다.제프리의 방 옆에 내 방을 마련했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방이 옆이라고 해서 제프리가 침실로 침입해 오는 것도 아니고 잔잔하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서로 예정이 없는 날은 항상 한 방에서 함께 보내는 것이 일과처럼 돼 있었지만 오늘은 제프리의 귀가가 늦다.나는 자기 방 소파에 앉아 책을 읽다가 가끔 시계를 보고 있었다.별로 제프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취침 인사 정도는 나누고 잠을 자고 싶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나는 소파에 기대어 미잠을 자고 있었다.제프리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멀리 들렸는데 눈꺼풀이 무거워서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어.이윽고 잠에 빠지기 직전의 푹신푹신한 부유감과 온기가 몸을 감싸 안았고, 그 온기를 내려놓고 싶지 않았던 나는 그 물체를 껴안았다.그래서 나의 의식은 완전히 끊겼다--.


· · · • • • ✤ • • • · · ·


의식이 부상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뺨에 닿는 단단한 감촉이었다.


"……?"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을 감은 채 손으로 만지작거리다.손끝에 닿는 감촉은 분명히 베개가 아니었다.그러고 보니 나는 소파에서 곯아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캄캄한 실내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점점 어둠에 눈이 익숙해져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잔잔한 숨소리를 내며 잠드는 제프리였다.


"!??"


놀라 소리칠 뻔했지만 심호흡을 하고 머릿속을 정리한다.제프리는 나를 품에 안고 있지만 옷은 서로 흐트러지지 않았다.뭐 약간 제프리 셔츠 앞이 흐트러져 있는데 그건 내가 지금 만지작거린 탓이겠지.아마 소파에서 잠들어 버린 나를 제프리가 침실로 옮겼을 것이라는 예상은 든다. 하지만 왜 함께 자고 있는 것일까? 그때 뇌리에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의 무언가를 끌어안은 감촉이 되살아난다.


----- 나구나….


잠이 덜 깼다고는 하지만 남자를 침대로 끌고 가 버리다니…하고 나는 머리를 감싸안았다.내 속도 모르고 제프리는 몸을 움츠리며 나를 끌어당기고 더 세게 안아온다.제프리의 단단한 가슴팍에 뺨을 갖다 대자 규칙적인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렸다.내 심장은 빠른 종을 치듯 울리기에 기분 좋은 것이라며 제프리의 잔잔한 잠자는 얼굴이 조금 얄밉게 느껴졌다.


나는 제프리의 뺨에 살짝 손을 얹고 입술에 닿을 만큼 입을 맞추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잘자요…"


내게서 입맞춤을 하는 일은 별로 없었고, 낯선 일을 하다 붉어진 뺨을 자각하면서도 제프리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감으면 문득 제프리의 호감 가는 냄새에 휩싸였다.그러다 보니 어느새 생각은 끊어져 갔다.


· · · • • • ✤ • • • · · ·


아침 햇살을 감은 눈꺼풀 너머로 느끼며 나는 미음하고 있었다.희미하게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너무 행복한 꿈을 꾼 것 같다.어떤 꿈이었는지 기억하려는데 입술에 문득 뭔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


쭈르륵 소리를 내며 자꾸 만져지는 물건의 정체를 과연 알아차린 나는 천천히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든다.내 눈앞에는 눈꺼풀을 숙인 제프리가 입술을 대고 있었다.실눈을 뜬 제프리와 눈이 마주치자 제프리는 조금 놀란 얼굴로 멈칫했다.


"로티... 아닌데? 이거는."


당황한 듯 몸을 일으켜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하게 하고 있는 제프리를 본 나는 약간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오, 너…왜 내 침대에…설마…!"


휙 상체를 일으켜 제프리와 거리를 두고 과장된 몸짓으로 내 몸을 끌어안은 나는 고개를 숙여 보였다.


"로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뭐 키스는 했지만…하지만 그…"


조금씩 작아져가는 제프리의 말을 듣고 조금 고개를 들어 제프리의 얼굴을 훔쳐본다.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나를 보고 있는 덩치 큰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불쌍하지만 귀여워서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 내 모습을 뻐끔 입을 벌리고 한동안 바라보던 제프리는 나에게 놀아난 것을 눈치챘는지 갑자기 정색한다.너무 놀렸나 하고 조금 반성하지만 제프리는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허리에 팔을 감았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당겨지고, 가볍게 어깨를 밀리기만 해도 내 상체는 쉽게 침대에 쓰러져 버린다.순식간에 제프리에게 밀려나는 형국이 된 나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미소짓는 제프리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로티…? 어젯밤엔 침대에 끌고 간 게 나였으니까 다행이지만, 다른 남자였다면 어땠을지 내가 조금만 알려줄게…"






립소리가 고막에 울리다.몇 번 주고받은 그냥 입맞춤인데 오늘따라 묘하게 음미하게 들린다.서로 껴안고 입술을 맞추고 혀를 맞대고 있을 뿐인데 왠지 몸이 뜨겁고 이상했다.


내 입술을 마음대로 벌리고 있던 제프리의 입술이 갑자기 떨어져 내 목덜미로 내려갔다.침대 뚜껑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를 갑자기 전류가 흐르는 듯한 자극이 엄습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앗...!"


목덜미를 세게 들이마시고 자기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달콤한 목소리에 수치심에 얼굴에 열이 모인다.


"로티…?"


조금 난처한 표정을 한 제프리가 나를 바라보며 나의 붉어진 뺨을 쓰다듬었다.


"너는 무방비 상태다.남자는 항상 너를 자기 것으로 만들 생각만 한다니까? 제발 다른 남자에게는 너무 귀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줘..."

"너도 그런가?"


내 말을 들은 제프리는 조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조금 전에 들이마신 내 목덜미를 홀짝 핥았다.


· · · • • • ✤ • • • · · ·

 

그 뒤로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제프리는 나를 순순히 풀어주었다.내 입술과 목덜미에 열만 남기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제프리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그 이후로 묘하게 제프리를 의식하게 되었다.


침대에 누워서 나는 생각해.반년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제프리는 결코 입맞춤 이상의 일을 해오지 않았고, 만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프리에게서 하비한 남자에게 흔한 불쾌한 속셈 따위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 때도 입맞춤과 목덜미에 약간 장난을 쳤을 뿐이라면 그때까지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순간 확실히 느꼈던 제프리의 눈동자와 입술, 뜨거운 한숨에서 전해져 오는 정욕을.


긴 인생에서 남자로부터 천박한 눈초리를 받아 불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때의 제프리로부터의 시선은 오히려 나에게는….


나는 머릿속에 내려온 생각을 뿌리치듯 두 손으로 뺨을 때렸다.내일은 일이 있어서 일찍 자야 하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베개에 얼굴을 들이밀고 자려고 했지만 뜬눈으로 밤을 새운 것이었다.


· · · • • • ✤ • • • · · ·


다음날 마블의 의뢰를 받고 있던 건의 보고서를 제출하러 마블 성에 가던 나는 카르실리온의 권유로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스승님, 대공과는 아직도 함께 살고 있습니까?"

"아, 그렇지."


요즘 제자들을 만날 때는 대개 제일 먼저 사람들이 그렇게 물어본다.어지간히 제프리를 싫어하는구나 하고 작게 웃자 카르실리온은 미근을 들이밀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승 대공보다 젊고 좋은 남자는 주변에 많이 있어요.제게 말씀해 주시면 언제든지 수배할걸요?"

"사양할게. "


더 이상 말하면 내가 화낼 줄 알고 있겠지.카르실리온은 그 후로는 더 이상 제프리 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르실리온과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나는 문득 생각났다.그러고 보니 카르실리온은 앞섰다고는 하지만 한 번 결혼했구나 하고.


잠깐만 나의 최근 고민에 대해 카르실리온에게 물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생각했다.어차피 우리 일이 아니라고 해도 금세 눈치채고 이래저래 캐물어 올 게 틀림없으니까.매사에 따라서는 전쟁이 될 수도 있고, 애초에 제자에게 물어볼 일도 아니다.


이후 난입해 온 다른 제자들과도 대화를 즐긴 뒤 모두와 헤어져 나는 귀로에 올랐다.


· · · • • • ✤ • • • · · ·


오늘도 저녁 식사 후에 제프리와 방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데, 내 태도가 어색하다는 것을 제프리도 눈치채고 있겠지, 가끔 내 눈치를 보듯 힐끗 보고는 천장을 바라보고 궁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슬슬 밤도 깊어질 무렵, 취침 키스를 받고 각자 침실로 들어가지만 어젯밤에도 잠을 전혀 못 잤는데 누워서 눈을 감아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이러다 오늘 밤도 제대로 못 잘 것 같아.나는 상체를 일으켜 제프리와 내 침실을 가르는 문을 꺼림칙하게 바라보았다.


요즘은 취침 전 키스도 입술이 아닌 뺨으로 돼 있고, 제프리의 나에 대한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나는 지금까지 이런 일로 고민해 본 적이 없고, 이런 일로 우물쭈물 고민하는 나도 싫었다.차라리 몸을 겹쳐 버리면 이런 고민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다 보니 자신에게도 제프리에게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한 나는 마음먹고 베개를 안고 제프리의 침실로 향했다.


제프리의 침대 옆에 텔레포트한 나를 아직 깨어 있었는지 눈을 깜박이며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제프리.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가 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잠이 안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제프리는 말의 뜻을 이해했는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이불을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로티, 이리 와."


윤기를 머금은 그 목소리에 숨을 삼키며 쭈뼛쭈뼛 침대로 숨어들다.지참한 베개를 정돈한 뒤 제프리로부터 등을 돌리고 눕지만 등골에 강한 시선을 느낀다.


왜 등을 돌려버렸는지, 이래서는 뭘 하러 왔는지 모를까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한참을 고민하며 생각한 결과는 참으로 한심했다.


"제프리, 추워..."

"추워? 그럼 벽난로를 켤게"


제프리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고 한다.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행동에 나는 무심코 상체를 일으켜 제프리 가운 소매를 잡아버린다.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이쪽을 바라보는 제프리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로티?"

"아니야..."


그럭저럭 내뱉은 말의 어린 나이에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였다.한심해서 도저히 제프리의 얼굴을 볼 수 없고, 소매를 잡은 손은 이윽고 힘없이 떨어진다.

 

제프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마치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생각은 모든 것에 낯설었다.제프리에게 포옹을 받을 때마다, 입을 맞출 때마다, 사랑을 고백받을 때마다 기쁨과 함께 일말의 불안이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운다.행복을 느낄 정도로 손바닥에 퍼진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멈출 수 없도록 언젠가는 끝이 오지 않을까.


제프리에게 사랑을 받을수록 저는 갚지 못했고 언젠가 제프리가 고집스러운 저에게 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아졌다.제프리를 믿는다.그래도 한번 마음에 박힌 가시는 빠지지 않고.


고개를 갸웃한 채 나를 바라보는 제프리는 내 마음도 모르고 스스로 가운을 벗고 있다.가운을 내게 씌우려는 제프리의 손이 내 목덜미에 닿는 순간 나는 기세를 몰아 제프리의 가슴으로 뛰어들었다.제프리의 손에서 떨어진 가운은 허공에 흩날렸다.


마음에 박힌 이 가시를 제프리가 뽑아주길 바랬다--.

 

침대에 쓰러진 제프리 위에 엎드린 나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감추듯 눈꺼풀을 내리깔며 제프리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았다.늘 수동적이었던 입맞춤을 떠올리며 나는 제프리의 입안에 혀를 들이민다.천천히 혀를 꼬며 내가 제프리의 셔츠 속으로 손을 뻗었을 때였다.


느닷없이 입술이 떨어져 허공에서 방황하던 제프리의 팔이 내 등에 돌려져 강하게 껴안혔다.그대로 반회전한 제프리의 품에 안겨 누워 있는 모습이 된 내 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눈을 깜박이며 당황하는 내 머리 위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떨어진다.


"괜찮아, 로티, 아무 걱정 안 해도 돼.너를 사랑해...앞으로도 영원히……"


영원을 믿을 만큼 어리지도 않고 누군가를 사랑해도 사랑에 취할 정도의 연정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그래도…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나는 편안함을 기억하고 있을까? 눈물이 흘러서 멈출 수가 없다.

 

"난로 불 안 켜도 이러고 있으면 따뜻하겠지?"


잔잔한 목소리와 따뜻한 손에 싸여 나는 마음에 박힌 가시가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제프리의 가슴팍에 올려놓은 손을 넓은 등으로 돌리고 눈을 감은 나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이없이 기분 좋은 잠에 빠진다.제프리 품에서 다시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서.


end


100년이나 샤로를 짝사랑하고 있던 제프리의 마음이 멀어지는 일은 별로 없고, 샤로도 제프리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모처럼 사랑을 알았다면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합니다🤣